靑, 북미대화 창구 폼페이오 등장에 '기대반 우려반'

"트럼프가 북미대화 천명한 마당에 다른 목소리 못낼 것"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장관 후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5월 북미회담 개최 등에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수용 의사를 천명한데다, 폼페이오 내정자 역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분위기, 북미 대화 모멘텀 마련 등에 깊숙히 관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긴밀하게 소통채널을 유지할 때, 폼페이오 내정자는 서훈 국정원장과 핫라인을 가동하며 남북·북미 정상회담 관련 의견을 조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안보실과 외교부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에 대한 전망을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폼페이오 가 강경파라고는 하지만 다른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담판짓기 위해 일종의 운동장에 이미 들어온 만큼, 폼페이오가 이끄는 미 국무부 역시 운동장 무용론을 주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측 카운터 파트너인 강경화 외교장관 역시 이날 "(향후 한미간 조율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그동안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했으니 새 인물과 긴밀히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백악관 내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내정자는 지난해 말까지 대북 군사옵션 등 강경 노선을 걸었지만, 최근에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담판 외교로 선회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미국 내 일부에서 제기된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쇼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틸러슨 국무장관의 해임설은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제기됐고, 후임으로 폼페이오가 낙점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온 만큼,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판 자체를 흔들만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 이전에 틸러슨이 바뀌었다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있었겠지만,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된 상황에서 폼페이오 내정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그동안 조합이 잘 안 맞았다"며 "북미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과 함께 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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