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3일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 수사는 경호 문제 등으로 청사 이용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한다"면서 "가급적 1회 조사가 바람직해 불가피하게 내일 조사가 길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얼마나 말할지, 진술한 조서를 다시 볼 때 이 전 대통령 측이 추가 의견을 얼마나 낼지에 따라 상당히 좌우돼 (조사 종료시간을) 가늠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도 21시간 가량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진술조서 검토에만 7시간 이상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청사 현관을 통해 출석하면 중앙지검 한동훈 3차장이 10층 특수1부 수사실에서 조사 취지·계획을 설명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청사 1001호실에서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로부터 조사를 받는다. 이들은 각각 MB 뇌물·횡령과 다스(DAS) 관련 의혹을 직접 수사했던 담당검사다. 이복현 특수2부부장검사는 조사과정을 모두 지켜보며 조서작성을 담당한다.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64·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와 피영현(48·33기)·김병철(43·39기) 변호사를 대동한다. 이들 중 변호인 1~2명 조사실에 입회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MB 측에서 이번 검찰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법무법인 '열림'에 정동기(65) 변호사가 소속돼 있어 해당 법무법인의 사건 수임이 타당한지 검토에 들어갔다.
소환조사에 입회할 이 전 대통령 측 강 변호사 등 3명 모두 '열림' 소속이다.
앞서 정 변호사는 대검찰청 차장 시절 이 전 대통령 사건 수사에 관여했던 만큼 이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것은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대한변협의 유권해석이 나와 전날 변호인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