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광주 경찰… 잇따른 음주운전 '도마'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 역행하는 일선 경찰들

광주지역 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음주운전에 적발되며 물의를 빚고 있다.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선 경찰이 정작 집안 단속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 9일 새벽 0시20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74% 상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위는 사고 직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행인이 이를 목격하고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광주 남부경찰서 소속 B경위는 지난 6일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21% 상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은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광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1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85명에 비해 38%나 증가한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7.6명으로 OECD 평균 5.3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올해들어 광주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교통사고 줄이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현직 경찰관들이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 수뇌부의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에 역행, 내부 기강이 너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광주의 한 일선 교통경찰관은 "우리 스스로가 법을 어긴다면 어떻게 시민들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할 수 있겠냐"라며 "경찰관들 스스로가 먼저 안전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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