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승이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악재에 비상이 걸린 것에 반해 후보 난을 호소하던 자유한국당은 후보군 좁히기에 나서며 판세 뒤집기에 돌입했다.
한국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인제 전 의원의 측근은 충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3월 중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사건 이후 한국당 충남지사 유력 후보로서 발걸음이 빨라진 모양새다.
이 전 의원 측근은 CBS와의 통화에서 “(충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당에서 강력한 요청이 있고 한사코 뿌리칠 수만은 없다”며 “당의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3월 중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은) 현재 수도권 재보궐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전 의원이 당에 충남지사 후보 신청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다”라며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명수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당과 당원들, 주변에서 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지사 사건이 터진 이후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 같고 (제가) 유일한 대안이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안 전 지사처럼 정치가 아닌 행정적인 부분을 챙길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 때문에 저한테도 일부 제안이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후보로는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연일 터진 악재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전신이었던 충남지사의 경우 상황이 더 안 좋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후보는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력과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를 자처하며 야심 차게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불륜설과 내연녀 공천설이 잇따라 터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 등 의혹은 부정청탁을 거절한 데 따른 보복성 정치공작으로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와 전 부인 측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수백억 대 특혜를 요구했다”고 재폭로했지만, 위기감은 여전하다,
공직 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로 심사한 민주당은 12일 이를 결론 내지 못하고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했다.
전 아산시장 복기왕 예비후보도 안 전 지사 사태 이후 혼돈에 빠졌다.
안 전 지사의 ‘3농 혁신’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안희정 마케팅’을 내걸었던 복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양승조 의원도 안 전 지사 사태 이후 예정됐던 민생탐방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천안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충남이 시끄럽지만, 이럴 때일수록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 14년 동안 검증받고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신뢰받는 정치인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