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문 열어놓은 김병준…"조건·상황 봐야”

서울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질문에…"승부에만 집착하는 한국정치 답답, 이길 생각만"

김병준 전 부총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최근 정년을 1년여 앞두고 재직하던 국민대 명예교수직을 내려놓은 김병준 전 부총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건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1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자 "(현재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서로 상황을 봐야하는데 당 밖에 있는 사람이 당내 사정을 좀 보자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쪽(한국당)에서 적극적인 (영입)의사가 있다면, 그때서야 저도 (한국당에)향후 개혁프로그램이 있는지 또는 제가 어느 정도까지 발언을 해도 되는지 등을 물어볼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다운 정치를 하려고 지금까지 정치를 하지 않았는데, '무조건 간다'는 식의 말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부총리가 이런 반응은 출마 가능성을 닫아 놓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영입 작업을 진행하면 한국당에 입당해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부총리는 한국당과의 교감에 대해 "개별 의원들이나 외곽 사회단체들은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인 한국당의 요청은 없었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저조한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서울시장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외부 인재영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면서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일찍부터 김 전 부총리가 거론돼 왔다.

김 전 부총리는 그러나 지난 28일 국민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그것(서울시장 출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랜 전부터 60세가 되면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면서 "다른 일이 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후보단일화에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정치가 승부에만 집착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울의 문제가 뭔지 거론도 하기 전에 이길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원론적이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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