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27일 오전 김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에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장관은 취재진에게 "수사 인력 일부가 수감돼 있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은 검찰에서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전 장관은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과정에 관여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그것은 내가 장관 시절이기 때문에 관여를 안 했다"며 부인했다.
김 전 장관은 사이버사 정치 개입 의혹을 국방부가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김 전 장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9일 구속된 백낙종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으로부터 국방부가 대선개입 사건을 조사할 당시 김 전 장관이 사건을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시절이던 2013년 12월 사이버 정치관여 수사결과 발표에서 국방부는 "북한 등의 대남선전·선동에 대응하고 국가안보·정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행위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대선에 개입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당시 군 수사는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과 군무원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김 전 장관은 앞서 국군 사이버사에 대선개입 등 정치 활동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구속적부심을 거쳐 같은 달 풀려난 적이 있다.
이밖에 '세월호 참사 상황보고'를 사후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수사 의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