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남하는 북한 김영철은 군부 출신 '대남 총책'

"대외적으로 호전적 이미지 강한 강경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25일에 다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내세웠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1946년생으로 군부 출신 인사이면서도 대표적인 대남통으로 꼽힌다. 당 중앙군사위 위원과 당 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다.

김영철은 지난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로 참여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경호 실무접촉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으며, 지난 2007년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를 맡는 등 남북 회담 사정에 매우 밝은 인물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장관급 회담에 나섰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이번에 김영철 수행단원 자격으로 방남하는 것만 봐도 남북관계와 관련해 김영철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김여정 특사 일행의 방남에도 그가 배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데 김영철은 인민군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 배후로 지목되는 등 외부에는 호전적인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또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우리 정부의 제재 명단에도 올라있다.


이 때문에 김영철의 방남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제재 문제가 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고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방남하는 만큼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라며 "다만 미국의 제재 문제는 남아 있는데 미국에 통보를 했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피격 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과거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지만 조사 결과 발표에서 누가 주역이란 이야기 없었다"며 제재나 천안함 문제가 김영철 방남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철의 폐막식 참가를 예견했던 손기웅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굳이 대외적으로 강경하고 호전적인 이미지가 강한 김영철을 남측에 내려보내는 것은 '우리가 이런 강경파까지 내려 보낼 정도로 관계개선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25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22일 통보해왔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철 단장을 포함해 리선권 조평통위원장과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됐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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