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기획사를 차리고 작곡일과 쇼핑몰을 시작했지만, 지인으로부터 사기까지 당하자 꿈을 접고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왔다.
가수의 '꿈' 대신 사업가의 '포부'가 생긴 것도 이때부터였다. 절친한 개그맨 서태훈 씨와 손잡고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에서 어머니 식당의 인기 메뉴였던 소라장과 새우장 판매를 시작했다. 송 대표의 새우장은 지난해 청년 상인 우수상품을 발굴하는 이마트의 '스타상품 개발 프로젝트'에서 스타상품으로 최종 선정됐다.
송 대표는 "새우와 소라를 간장에 20시간 동안 약불로 끓이고 60시간 이상 숙성시키는 레시피를 고집한 점을 높게 봐 주신 것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마트를 "큰 형님처럼 모신다"는 송 대표는 "이마트라는 고객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에서 기회를 준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며 "저같은 고졸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식품회사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맛집 중 하나인 '아임파인쉬림프'도 오는 4월 이마트 킨텍스점의 피코크 키친에 입점을 준비중이다.
인테리어 컨셉부터 메뉴 보완까지 눈코 뜰 새 없지만 '아임파인쉬림프'의 임호식(38) 대표는 "다른 대기업과 경쟁할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체감 청년실업률이 20%를 웃도는 상황에서 지자체마다 전통시장 내 청년몰을 열며 청년 창업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2~3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청년 창업은 22만 6000개로 전체 창업의 22.9%를 차지했다. 3명 중 2명은 생애 첫 창업으로 전체의 6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이 버티지 못하고 5년 내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 창업 업종을 기준으로 2016년 말까지 폐업을 하지 않은 '사업지속률' 분석해 보면 음식숙박업의 경우 15.5%로 제조업(40.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사업지속률도 22.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상품성을 가진 청년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매장되지 않도록 이마트가 구축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회성 지원 행사가 아니라 전통시장 상인과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 이를 위해 상품 판매 노하우와 날씨와 상권에 따른 매장 컨설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부천 중동점 푸트코트에 입점한 대전중앙시장의 '머스마빱' 유종성 대표(28)는 "제품 위생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방법을 몰랐는데 대형 마트는 굉장히 철저하더라"며 "식재료 유통과 관리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는 건 청년 창업가들만이 아니다. 이마트도 이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군을 소개하고 이를 통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워낙 회전이 빠르고 소비자들이 금방 식상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청년 창업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개성 있는 음식들을 저희의 판로를 통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청년창업가와 유통업계가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