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빈발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치권은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까지는 총이 문제라기보다는 총격범의 정신건강이 문제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입장을 바꿔 총기규제 방안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기참사 발생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TV연설을 갖고 이번 사고를 “끔찍한 폭력, 증오, 악의 광경”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어떤 학생과 교사도 학교에서 위험에 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 총격범이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는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이런 사례들은 항상 당국에 보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미 텍사스 주의 한 교회에서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무려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총기 문제가 아닌 정신건강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고, 앞서 지난 10월 역대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때도 총격범을 ‘미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총기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경우,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직후 “시간이 지나면 총기규제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미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0대 퇴학생이 반자동 소총을 들고 난입해 벌인 총기 참사로, 미국이 충격에 빠졌고 미국 관공서에는 일제히 조기가 게양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총기협회(NRA)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협회 트위터 계정에 연인에게 총을 선물하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리트윗해 빈축을 사고 있다. NRA는 총기 참사 직후 해당 포스팅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