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시작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첫 경기인 스위스전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시작 7분 전 김정숙 여사, 북측 고위급 대표단,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입장했다.
문 대통령 옆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앉았고 그 옆에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나란히 앉았다.
애초 김 특사는 이날 저녁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을 격려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강릉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단일팀 경기를 관람했다.
외교관료로서 경험이 많은 김 상임위원장은 바흐 위원장과 수시로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특사도 이희범 위원장과 간간이 대화를 나눴다.
김여정 특사와 김 위원장은 간간히 박수치기도 하고 우리팀의 슛이 실패할때는 일어서서 아쉬움 표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흐 위원장이 넘겨준 북한 선수 등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보며 북 선수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일팀은 현격한 개인기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0-8로 대패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후 김 특사, 김 위원장과 함께 단일팀 벤치로 가서 일일히 악수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푹 쉬고 다음 경기 잘 합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세요"라며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주먹을 불끈 쥐어가며 힘을 북돋아줬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공동 관람을 포함해 올림픽 개회식과 청와대 접견·오찬 등 김 특사와는 세 차례 회동했다. 김 상임위원장과는 사전 리셉션 행사때 한 차례 더 만나 모두 4차례 회동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마지막 방남 기간인 11일에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관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도 서울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어서 서울 국립극장에서 자연스럽게 마지막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두번째 공연을 끝으로, 북한 대표단은 평양에서 타고온 전용기 'PRK-615' 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북한으로 돌아간다.
북한 예술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