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강동우 가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특정 크기의 탄소 나노물질을 이용해 항암제를 폐암 세포에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탄소 나노물질(카본 나노튜브)은 탄소로 구성된 ㎚(나노미터) 직경의 원기둥 모양 구조체다. 폭보다 길이가 훨씬 긴 이 나노물질은 폐 조직에 쌓이는 성질이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 몸에 축적되는 대표적인 유해 물질이라고 인식됐다.
연구팀은 역발상으로 접근했다. 관점을 달리하면 폐에 집중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달체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연구팀은 실제 독성을 억제해 폐 종양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폐암에 걸린 생쥐에 다양한 탄소 나노 약물을 적용해 항종양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적은 양에서는 기존 항암 치료제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60~100㎚ 직경 탄소 나노물질은 카베올린을 통한 세포 내부 유입이 활성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를 통해 폐 종양 크기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입증했다. 카베올린은 세포 바깥 다양한 물질을 세포 내로 수송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과 보건복지부 질환 극복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달 8일 국제학술지 'ACS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인터페이스'(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