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하는 김여정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올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여정이 단순히 올림픽만 위해 방남을 하겠냐"며 "(김여정 파견은)단순한 올림픽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 정도면 북한이 과감하게 (대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쪽 말대로 환경과 조건만 성숙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의사를 김여정 파견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2014년 10월 인천아사인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이른바 당시 '실세 3인방'이 방남한 것도 파격적이었지만, 이번에는그 파급력이 훨씬 몇배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김여정 방남은 단순한 체육행사나 올림픽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을 직접 남측에 보낸 것은 과거 실세 3인방을 보낸것과 차원이 다른 행보라는 것이다.
즉, 김여정의 위치가 이른바 '패밀리'라는 점에서 '북한권력 2인자'나 '실세'들과 격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김여정이 가져올 메시지의 무게감이 비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그러나 '북미대화 등 모멘텀의 기대 여부'에 대해선 "(김여정이 왔다고) 그렇다고 완전한 변곡점을 그릴 수 있겠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다만 "그런 대화의 탐색을 위한 시도, 또 자기네들이 (어떤 대화에 대한) 용의의 표명을 먼저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북미대화로 곧바로 이어지긴 어려워도, 적어도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 파견과 관련 사전교감이 있었냐"는 물음에 "우리가 누구를 오라고 지정할 수는 없지 않냐"며 "북이 결정했고 어쨌든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 고위급 대표단과간 면담에 대해선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북 대표단이 올림픽 축하사절이기때문에 '회담'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어떤 격식으로 만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