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남북훈련, 막판까지 '깜깜이'

전세기 운항 美 독자제재… 협의 지연

북한 마식령스키장. (사진=통일부 제공)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예정된 남북 선수단 공동훈련이 출발 예정시간을 앞둔 31일 새벽까지도 '깜깜이'다.


전세기 운항에 따른 미국의 독자제재때문에 미국과 협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일방취소로 금강산 문화행사가 무산된데 이어, 마식령 스키장 남북공동 훈련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남북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공동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우리측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31일 오전 10시 전세기 편으로 출발 예정인 상태이며 현재 대기중이다.

남북 합의에 따르면, 전세기는 강원도 양양 공항을 이륙해 동해로 빠져나갔다가 'ㄷ자' 형태로 동해를 거쳐 원산 갈마공항에 착륙하기로 돼있다. 갈마 비행장에서 마식령 스키장까지는 육로로 이동한다.

하지만 전세기 운항과 관련된 미국 독자제재때문에 출발시간을 불과 수시간 남겨놓고도 출발 여부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고 있다.

대북제재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발동한 행정명령은 북한에 들렀던 항공기는 180일동안 자국(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에 들어가지 않는 항공기를 띄우면 되지만 미국과 대북제재를 조율해야 하는 정부로써는 독자적으로 결정하기가 어려운 사안이다.

정부는 아직까지 마식령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미국과 전세기 운항에 따른 대북제재를 면제받는 절차가 끝나지 않아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오늘 오전 11시(우리 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초 주요 국정행사인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미 CNN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국정연설에서 북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관해 '눈이 번쩍 뜨일'(eye-opening) 발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두교서에서 북핵과 대북제재에 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마식령 훈련도 불가피하게 이와 연동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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