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소방관 2명 입건…경찰 전방위 수사 막바지

현직 소방관 경찰 입건 처음…조만간 소방 지휘관·도의원 소환

제천소방서(사진=자료사진)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해 처음으로 현직 소방관이 경찰에 입건됐다.

화재 원인과 현장 대응, 건물 실소유 관계 등에 대한 경찰의 전방위 수사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3일 제천소방서 현직 소방관 2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현직 소방관이 경찰에 입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화재 참사 건물에 대해 2016년 10월과 지난해 1월 소방시설 특별조사를 벌이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허위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간업체가 실시한 점검에서 스프링클러 누수 등 무려 67가지의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경찰은 당시 소방관들이 점검을 부실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현장 소방관들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 됨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의 초점도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장 대응에 맞춰지고 있다.

경찰은 다음주 초까지 화재 당시 현장 지휘관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처럼 소방당국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 관계자에 대한 수사는 이미 어느 정도 마무리된 모양새다.

청주지방검찰청 제천지청은 이날 평소 소방관리 관리를 소홀히 하고 화재 당시 이용객 대피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건물주 이모(53)씨를 소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경찰은 건물 관리 과장과 여탕 세신사 등 직원 4명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화재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공하거나 이용객 대피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건물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수사도 최근에는 한 점으로 모아졌다.

이미 건물주 이 씨가 경매 과정에서 낙찰받도록 허위 유치권을 행사한 임차인 정모(59)씨가 구속됐고, 불법 증축을 한 전 건물주 박모(58)씨도 입건됐다.

경찰은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충청북도의회 A(53)의원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초까지 소방 지휘관들과 A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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