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KTX개통' 효과 톡톡…관광객 급증 지역경제 '호황'

강릉시, 사계절 체류형 관광객 유치 행정력 집중

서울~강릉간 KTX를 타고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전영래 기자)
서울~강릉간 KTX 개통 이후 강원 강릉을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음식·숙박업소 등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띄고 있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을 찾아온 관광객은 총 1466만 명으로 2016년 1246만명에 비해 약 220만 명(18%)이나 증가했다.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정식 개통되면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KTX가 개통된 12월에는 지난 2016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2만8천여 명이 늘었다.

권역별로는 경포권과 주문진권, 정동진권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 강릉역에서 파악하고 있는 수치를 보면 그동안 KTX를 이용해 강릉을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 11일까지 20일간 약 11만5천명이 다녀갔다.

서울~강릉간 KTX는 지난달 23일 개통 이후 평일 18회, 주말 26회가 운행되고 있지만,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1일 51회로 확대 운행함으로써 올림픽 참가 임원·선수단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시는 KTX 개통 초기 강릉역 주변으로 극심한 교통체증과 공중 화장실을 비롯한 음식점, 휴게소 등 편의시설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부분적으로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KTX 개통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외·고속버스의 경우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KTX 탑승객이 늘어나면서 대략 20% 정도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릉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려는 KTX 이용객들. (사진=전영래 기자)
택시업계의 경우 과거에는 터미널 주변에서 주로 대기했으나 지금은 강릉역에서 더 많은 장거리 손님을 태움으로써 매출이 약 20% 올랐다는 반응이다.

숙박·음식업소의 경우 스카이베이, 세인트존스 등 대형건축물 근로자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횟집, 초당두부, 커피거리 등도 평균 15~20% 정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앙시장의 경우 주말을 비롯해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크게 늘면서 먹거리를 중심으로 20~30% 이상 매출이 상향됐지만 그 밖의 의류, 잡화, 기타 업소는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주문진 시장 등 일부 지역에서는 유동인구가 늘었음에도 상경기에는 별로 영향이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시에서는 관광객 편의제공을 위해 경포권, 주문진권, 정동진권 등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강릉역으로 경유하도록 변경했다.

또한 올림픽 기간에는 무료 시티투어 버스를 1일 8대씩 투입해 주요 관광지를 순환식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시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동진 곤돌라, 루지, 경포 대관람차 등 체험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관광정책 목표설정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오는 27일까지 매일 관광과 직원들이 직접 강릉역에서 KTX 이용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관광 발전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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