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입장에서는 자칫 '지는 선거'에 뛰어드는 격이어서 위험부담이 큰 모험에 굳이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위기도 읽힌다.
◇ '공 들인' 장제국·안대희 카드 무산
26일 홍 대표의 비장의 인재 영입 카드로 평가되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당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안 전 대법관 측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민을 전혀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만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법관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로써 한국당의 인물난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총장의 경우 홍 대표가 지난 22일 직접 만나는 등 공을 들여왔지만 장 총장이 이를 마다했고, 지역에서 민심이 좋다는 평을 받는 안 전 대법관 역시 끝내 거부한 셈이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후보군도 현재로서는 이렇다할 필승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헤럴드' 회장이기도 한 홍 전 의원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면서까지 승산이 높지 않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거론되지만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 홍준표에게 달린 지방선거 승리 여부
앞서 홍 대표 스스로도 지방선거에서 '현상 유지', 즉 현재 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는 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 등 6곳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만약 현상 유지를 못 하면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을 내걸었다.
홍 대표는 26일 중앙직능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대선에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인물도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하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홍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서 새 당협위원장에 대한 공모를 마치면, 상향식 공천으로 되어있는 기존의 공천 룰을 전략공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 뒤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 측은 내년 2월 초까지는 공천 룰을 완성하고, 3월 중하순까지는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한국당이 연말에 '신보수주의'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당의 혁신 작업이 끝나면 상황도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후보군도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