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방탄소년단·워너원 신드롬부터 탑 대마초 파문까지
② '군함도' 논란부터 페미니즘까지…영화계 이슈 돌아보기
③ 김주혁·종현과 톱스타 부부…'다사다난' 연예계
④ 한경오 사태-기자단 해체 청원… '언론 불신'의 시대
⑤ 공연계, 꽃 피는 봄은 언제?…걸림돌 많은 적폐청산
(계속)
◇ 1. 여전히 요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출범 5개월이 지난 지금 그동안 알려진 것에 비해 새로운 사실이 많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진행된 진상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된 피해 건수가 267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초 특검 조사와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해 밝혀진 400여 건에 비해 6배 이상 많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개인 및 단체가 1만1000여 명(개)이고, 이 중 문화예술인 1012명, 단체 320곳이 실제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모든 게 제보와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만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진상조사위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문화융성 기반정비’ 문건 및 청와대 부속실 생산 4테라바이트 분량의 문건이 공개되면,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리라 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문건이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1차 조사기간도 약 1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소이다. 필요시 3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나, 지난 정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이들의 활동을 극렬하게 반대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예산도 내년 1월까지만 잡혀 있어, 활동이 연장된다 해도 여건이 나쁘다.
문화예술계가 원하는 것은 블랙리스트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던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됐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제도를 만드는 것. 이 기본적이면서도 단순한 바람을 이루기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 2. 한한령 후폭풍…대표 한류 콘텐츠 ‘난타’ 충정로 극장 폐관
소프라노 조수미·피아니스트 백건우·발레리나 김지영의 공연 등이 특별한 이유나 설명 없이 무산되고, 몇몇 뮤지컬 공연도 같은 일을 겪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류 대표 관광 상품이었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중국인 관광객 전용관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마 최근에는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조금씩 풀리는 작은 규모의 웰메이드 뮤지컬이 중국 진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마이 버킷 리스트’, ‘빨래’ 등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 3. 공연계 임금체불 문제 여전…제작자 사망 비극도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김수로 프로젝트’, ‘이기동체육관’, ‘택시드리벌’ 등 대학로 상업 뮤지컬, 연극을 제작한 공연 기획사 아시아브릿지콘텐츠 최진 대표가 8월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로에서 잇달아 흥행작을 내놓아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지만, 교육, 음식료, 해외사업 등 사업을 확장하다 90억 원의 부채를 안았고, 회생절차를 밟았지만,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4. 선우예권 등 국제콩쿠르 휩쓴 한국 음악가들
작곡가 최재혁은 세계적 권위의 제 72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작곡부문 우승을 했다. 콩쿠르 개수가 많은 악기 연주자들과 달리 작곡가의 콩쿠르 우승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와 함께 소프라노 이혜진이 독일 쾰른콩쿠르 우승, 지휘자 차웅(33)은 토스카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피아니스트 홍민수가 리스트 국제 콩쿠르 2위에 입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