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F조에 편성돼 내년 6월 18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첫 경기를 펼친다.
이어 같은 달 24일 새벽 3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에서 맞붙고,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최종 3차전을 벌인다.
경기장 간 거리로만 따지면 최상에 가깝다.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1차전 장소인 니즈니노보고로드에서 2차전 장소인 로스토프온돈까지는 1시간 40분, 로스토프온돈에서 3차전이 치러지는 카잔까지는 1시간 45분이 걸린다.
하지만 실제 이동은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표팀은 러시아 도착 후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하다가 1차전 장소로 이동하고, 경기가 끝나면 베이스캠프로 복귀한다. 2차전과 3차전도 마찬가지다.
베이스캠프를 어디로 정하느냐가 태극전사들의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베이스캠프였던 루스텐버그는 경기장 간 이동 거리나 훈련 여건이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베이스캠프였던 이구아수는 지리·기후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H조 4개국 중 이동 거리가 5천151㎞로 같은 조의 벨기에(1천984㎞), 알제리(3천992㎞), 러시아(4천304㎞)보다 길어 아쉬움이 남았다.
신태용 감독도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지난 10월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 직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넘겨받은 베이스캠프 후보지 70여 곳 가운데 후보군을 5곳으로 압축해 직접 현장을 둘러봤다.
베이스캠프는 오는 15일까지 결정해 FIFA에 통보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 출전 준비를 위해 곧바로 귀국하고 김남일 코치와 김대업 축구협회 국가대표지원실장이 경기장 3곳을 답사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신 감독과 축구협회는 앞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점 찍고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6월 평균 기온이 17도와 16도로 비슷하지만, 훈련 여건은 상대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나은 편이다.
그러나 경기장 3곳을 직선으로 연결한 삼각형을 중심으로 모스크바가 가깝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서쪽으로 치우쳐 있어 비행 거리가 모스크바보다 상대적으로 길다.
모스크바를 기준으로 직선거리는 니즈니노고로드가 425㎞로 가장 가깝고, 카잔이 825㎞, 로스토프온돈이 1천109㎞로 가장 멀다.
비행시간에서는 니즈니노보고로드가 50분, 카잔이 1시간 20분, 로스토프온돈이 1시간 40분으로 좋은 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베이스캠프는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팀들이 좋은 장소를 선점할 경우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면서 "김남일 코치가 경기장까지 둘러보고 귀국하면 협회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