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핵·미사일 문제는 북미간 풀어야하는 문제"

북미 직접 대화 촉구 등 한국정부 역할 주목

청와대는 1일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 당사자간의 문제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핵과 미사일 문제는 1차적으로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과 미국간 대화를 통한 외교적 방식의 문제 해결을 표명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과정에서 (코리아) 패싱이나 또는 북미 직접 대화라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의도나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왜 75일만에 미사일을 발사했냐에 대한 부분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면서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보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측면도 있지만 새로운 대화의 방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향후 핵보유국을 선언하고 미국과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풀려할 때 한국 정부의 외교적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미사일 문제는 북미간 풀어야하는 문제"라고 답한 것이다.

청와대의 이같은 언급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향후 한국 정부도 이를 위한 역할을 충분하게 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북한이) 발사하고 있는 미사일은 대부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어서 주변국들이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우리와 북한은 뭘 쏘든 바로 전쟁이 날 수 있는데, 이것이 국제문제로까지 비화된 배경에는 북한이 미사일 레인지(사정거리)를 계속 넓혔고, (결국) 미 본토까지 도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미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점을 우회적이지만 분명하게 표현한 셈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미간 직접 대화 필요성을 언급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대화는 많이 나눴다"며 "통상적으로 대화 내용을 모두 다 공개하진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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