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VAR, 2017년 마지막까지 '주인공'

상주-부산의 승강PO 2차전서 결정적 순간마다 의지

공정한 판정의 보조자 역할을 기대했던 비디오판독(VAR)은 도입 첫 해부터 K리그 판정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7년 K리그의 마지막 경기의 주연은 단연 비디오판독(VAR)이었다.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 부산 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이 경기는 2018년 K리그 클래식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벌인 치열한 승부였다.


앞서 부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원정팀 상주가 1-0으로 승리한 만큼 반드시 적지에서 승리하려는 부산의 반격도, 1골의 우위를 지키려는 상주의 의지도 분명했다. 수비는 의미 없는, 무조건 골이 필요했던 경기였던 탓에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결과는 부산의 1-0 승리. 1, 2차전 합계 1-1로 맞선 두 팀은 원정 다득점에서도 동률을 이루며 연장에 돌입했다. 전·후반 15분씩 30분의 연장에서도 추가골은 없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상주가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고경민이 실축한 부산을 5-4로 꺾고 짜릿한 K리그 클래식 잔류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 후반 90분과 연장 30분까지 무려 120분의 혈투를 치른 선수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등장해 양 팀의 희비를 가른 VAR이 주인공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는 세 차례나 골망이 흔들렸다. 하지만 세 번 모두 VAR이 작동했고, 전반 16분 이정협이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골은 모두 취소됐다. 후반 16분 상주의 득점 장면에 이어 후반 17분 부산의 득점 장면은 모두 VAR을 통해 취소됐다.

치열했던 승부였다는 점에서 공정한 판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2017년 K리그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상주와 부산 두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심판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는 계속해서 판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상주시민운동장에는 경기 내내 심판의 판정을 지적하는 축구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덕분에 이날 경기는 추위 속에 120분이나 뛰어야 했던 선수가 아닌 세 번의 골 장면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던 VAR이 주인공으로 많은 이의 기억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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