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여전히 여성에 집중됐지만,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적게 낳으면서 경력단절 강도는 갈수록 완화되고 있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을 보면 1950년~54년 결혼한 집단과 비교해 2005년~09년 결혼한 이들의 기대자녀수는 4.49명에서 1.9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혼인 코호트'(특정 기간 결혼한 사람들의 집단)별 출생아수를 살펴보면 1950~1954년 혼인코호트의 출생아수는 4.49명, 1960~1964년은 3.68명, 1970~1974년은 2.64명이었지만, 합계출산율이 1.3 이하인 초저출산 사회로 접어든 2000년대 전반 이후 2000~2004년은 1.88명, 2005~2009년은 1.77명으로 감소했다.
혼인코호트별 무자녀 비중 역시 2.6%(‘90~’94년 혼인코호트)에서 5.9%(’00~‘04년 혼인코호트)로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1950~1954년 혼인코호트의 초혼연령은 19.1세였지만, 2010~2015년은 29.4세로 크게 증가했다.
또 여성이 혼인 후 첫 출산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인 '첫 출산간격'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반까지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결혼한 뒤에도 아이를 최대한 늦게 가지려는 세태를 반영했다.
다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결혼 시점이 크게 늦어지면서 첫 출산간격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결혼 후 첫 출산을 늦추는 경향은 도시인 서울(1.75년), 경기(1.66년), 세종(1.63년) 순으로 강했다.
이에 따라 첫째 출산에서 막내 출산까지의 소요기간인 출산기간도 1950~1954년 혼인코호트는 11.4년에 달했지만, 2010~2015년 혼인코호트는 2.2년에 그쳤다.
아이를 낳은 뒤 주로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다 뒤늦게 재취업하기 때문에 아동 연령 별로 아버지 취업자 비중은 95% 내외 수준으로 일정한 반면, 여성 취업자 비중은 아동 연령이 증가할수록 상승했다.
자녀의 연령이 0세인 경우 어머니의 취업률은 27.0%에 불과했지만, 6세인 경우는 44.2%로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20~24세에서 취업자 비중은 남성은 31.7%, 여성은 43.1%로 여성이 11.4%p 더 높지만, 남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취업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30대 중반에는 90% 수준에 이른다.
반면 여성은 25~29세까지 남성(67.5%)과 유사한 수준(68.6%)을 기록하지만, 30~34세에는 남성 취업자 비중이 급증(87.1%)하는데 반해 여성은 오히려 59.8%로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로 2010년에는 30대 전반(56.1%)과 30대 후반(55.2%)의 취업자 비중이 유사했지만, 2015년에는 30대 후반의 취업자 비중(56.5%)이 가장 낮았다.
경력단절 사유로는70년대 생까지는 '결혼'(57.1%)의 비중이 절반을 넘겼지만, 80년생부터는 '임신·출산'이 46.8%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