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공동묘지 부근 가매장' 새로운 암매장 기록 나와

5·18기념재단, 5·18 암매장지 광주교도소 발굴 계획 부분 수정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5·18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 계획이 부분 수정된다. 5·18기념재단이 다수의 새로운 암매장 관련 기록을 찾았기 때문이다.

5·18기념재단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암매장 발굴 과정과 향후 발굴 일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단은 이 자리에서 새롭게 찾은 암매장과 관련된 기록을 공개했다.

(사진=조시영 기자)
재단이 공개한 1980년 5월 22일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작성된 '광주교도소 동향'에 관한 문건에는 '시체 6구를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가매장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밖에도 3공수 11대대 소속 이 모 일병의 증언과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선임하사관의 증언 내용도 공개됐다.

1980년 5월 30일 전남북 계엄분소장이 광주지검 검사장에게 보낸 전언통신문도 암매장 관련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재단은 이를 토대로 5월 21일 밤 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6구가 매장됐고, 22일 새벽 교도소장 관사 앞 소나무 숲에 5구가, 23일 북쪽 교도소 담장 인근에 12구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조시영 기자)
재단은 이들 유력한 암매장지에 대해 땅속을 탐사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사용해 분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재단은 분석작업을 마치는 데로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발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표투과레이더 분석 작업은 20일쯤 나올 것으로 재단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5·18 재단은 지난 6일부터 암매장 발굴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굴 흔적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16일 교도소 북측 담장 1구간 추가 확장 지역에 대한 발굴 작업을 벌이던 도중 배관이 또다시 발견됐다.

또 한 번의 과거 굴착 이력이 확인된 것이다.

앞선 1구간 발굴 작업에서도 8개의 배관이 땅속에서 발견되며 결국 흔적 찾기에 실패했다.

재단은 다수의 새로운 증언자들이 현재 발굴을 벌이고 있는 장소와는 다른 장소를 지목하고 있지만 당초 최우선 암매장 추정지였던 북측 담장 1구간 발굴 작업은 끝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5·18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발굴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관계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당시 주둔 군인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보자들과 현장과 동행해 정밀 조사를 진행해 이를 토대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발굴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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