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독일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 정상이 만난 이후 두 번째다.
동시에 지난달 31일 한‧중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를 발표하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한반도 배치 문제로 인한 양국 갈등을 매듭지은 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양국 정부가 모든 분야의 양국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협의한 만큼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교류와 문화 협력 등에 관한 진전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북핵 해법에 관해 양 정상이 원칙을 넘어선 구체적인 합의를 할 수 있느냐다.
양 정상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등 구체적인 접근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송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그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역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이라는 차원에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해졌다"며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교류‧협력 정상화 못지않게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 도출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경색의 불씨가 됐던 사드 문제는 의제로 거론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 정부가 여전히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달 31일에 발표된 협의 결과에서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측은 '사드 보복' 해제에 대한 중국 측의 분명한 입장을 확인하고자 할 수 있고, 중국 측은 사드 추가배치 불가에 대한 입장표명 필요성을 다시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