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7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280자 트윗이 제공된다"며 "140자 제한이 여전히 적용되는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에서 더 길어진 글자 수가 표준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달 27일 2006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140자 한도를 두 배로 늘려 많은 사람이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몇 주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의 140자 제한은 그동안 다양한 문화권과 언어권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던 문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글자 수 제한이 없는 대신 숨김 기능으로 뉴스피드에 본문 2~3줄만 노출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트위터 성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트위터의 정체성은 간결함이라는 이유를 들어 글자수 변화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트위터는 "140자에 맞춰야 한다는 제한이 없을 경우 훨씬 더 많은 트윗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간결함은 트위터의 생명이다. 이 부분은 절대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자문화권인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우 이번 280자 확장 대상 국가에서 빠졌다.
한글과 한문, 한문의 변형인 일본어 가나 사용자의 경우 140자 제한을 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트위터는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 중엔 140자를 꽉 채워서 글을 올리는 비율이 0.4%에 불과했다"며 영어권 이용자의 9% 가량이 140자 제한을 꽉 채운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트위터는 280자로 늘릴 경우 글자 제한을 넘는 비율이 1%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왜 하필 280자로 늘렸을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3국에서 140자 제한을 꽉 채우는 비율이 1% 미만이었다. 다시말해 트위터를 가장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한중일 문자권과 동일한 1% 비율에 맞는 영어권 등의 글자 수는 기존 제한의 두 배인 280자가 된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테스트 그룹의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글자 수 확장에 대해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우리는 타임 라인 경험이 크게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