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7일 펴낸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한 달전의 0.9%에 비해 크게 늘어난 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내구재는 통신기기·컴퓨터(26.0%) 부문에 힘입어 20.8%의 증가율을 보여 이같은 추세를 견인했다. 비내구재와 준내구재도 각각 4.3%와 2.3%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명절 이동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한 달전의 2.1%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은 한 달전의 0.5%에서 6.6%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였던 음식⋅숙박업도 2.4% 증가로 반전됐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 달전보다 1.5포인트 상승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현재경기판단'은 전월의 87에서 91로, '향후경기전망'은 96에서 99로 올랐다.
KDI 관계자는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도 다소 개선됐다"며 "설비투자지수와 건설기성도 모두 증가폭을 확대하는 등 양호한 추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10월 수출액의 경우 한 달전보다 크게 축소된 7.1%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33.9%로 한 달전의 19.4%보다 크게 개선됐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증가에 힘입어 일년전의 80억 7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122억 1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9월중 취업자는 일년전보다 1.2%, 한 달전보다 0.8% 확대됐지만 상용직 증가 폭과 임시·일용직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고용의 질' 측면에선 다소 주춤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를 감안, 올해 경제 성장률이 3.1%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의 전망치에 비해 0.2% 상향 조정된 수치다.
KDI 설문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은 10%대 중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엔 8% 안팎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엔 2.8%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보다 축소된 700억 달러 안팎,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 초반을 기록한 뒤 내년엔 1% 후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