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동진 사장은 "약정폰은 사업자가 제조사로부터 폰을 사서 지원금을 보태기 때문에 가격이 싸진다"며 "무약정폰은 10% 정도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든 해외든 동일 제품에 가격 차이를 둘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갤럭시노트8 64GB 모델의 경우 한국 소비자가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낮았는데 갤럭시노트7 사태에 죄송한 마음이 있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가 이통사에 스마트폰 물량과 출고가를 정해 통보한다는 지적에 "제조사는 이통사에 스마트폰 기준가만 제시할 뿐 출고가는 이통사가 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조사는 소비자가(출고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사에 기준가격을 제시하고 이통사는 이에 기반해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해서 소비자가를 정한다"며 "가격을 제조사가 통제할 수 없다"며 여러번 강조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이통사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KT 황창규 회장은 "프로모션에서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리점까지 가격은 모두 제조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또, 자급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통사와 달리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찬반을 얘기하기보다는 관계자들 간 토의가 우선이다.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삼성전자도 참여하겠다"며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사업자, 유통, 제조사, 소비자 등 관련된 문제들이 얽혀있다. 나름대로 공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완전자급제를 통해 프리미엄폰 고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요구된다는 질의에는 "상, 하반기 기술선도 모델뿐만 아니라 20만, 30만, 50만원대의 A, J 시리즈 등 7개 모델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과 관련한 유통망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 고 사장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에서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이 보상했다"며 "미국과 한국에서 동일한 보상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