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1일 국립전파연구원(RRA)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은 모델명 SM-G888NO의 폴더블 디자인 스케치 이미지가 최근 특허청(KIPO)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델은 '갤럭시 X'라고도 불리는 삼성전자의 접이식 폴더블 스마트폰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 디지털은 26일(현지시간) 갤럭시 X라는 이름이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동일한 모델로 추정되는 SM-G888NO에 대한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특허청에 제출된 폴더블 스마트폰 스케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동일 모델에 대한 WiFi 인증을, 7월에는 블루투스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폴더블 스마트폰 스케치는 과거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다. 가칭 갤럭시X의 스케치는 일자로 된 긴 바(Bar)형 디자인으로 안에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과거 폴더폰(플립폰)과 달리 물리 키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렛츠고 디지털은 이 스케치가 갤럭시X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종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다른 미디어들과 마찬가지로 내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MWC)에서 갤럭시9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IT 매체 매셔블은 그러나 삼성이 이 스케치를 실제 꼭 사용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출시는 2019년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7부터 적용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아직 폴더블 형태까지 진화하지 못했고, 애플이 아이폰X에 베젤리스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하는 등 아직 판매수요가 높아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발화사태로 전량 리콜을 불러왔던 갤럭시노트7처럼 삼성이 시장경쟁을 의식해 다소 성급하게 제품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며 좀 더 일찍 출시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 초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이 내년을 목표로 로드맵에 들어가 있다"며 "여러 관련 부품 개발 등 파급 효과가 분명한 만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넘어야 할 허들(장애물)을 확실히 넘을 때 제품을 내놓으려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CES에서 처음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이후 2013년 폴더블 스마트폰 및 태블릿 개념을 처음 내놨고, 관련 특허는 이미 여러차례 미국 특허청(USPTO)과 한국 특허청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삼성 외에도 애플과 LG전자, MS가 특허를 출원했고, 레노버와 오포, ZTE 등이 유사한 프로토타입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와 교세라, NEC 등 일본 기업들은 닌텐도 3DS와 유사한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 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렛츠고 디지털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확대 출시 전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SM-888NO) 모델을 한국에만 먼저 출시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