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철수는 어떤지 몰라도 통합은 이미 접힌 상황"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수도권과 호남 모두에서 전멸할 것"

- "통합 지지파 많다는 보도는 의도적인 언론플레이"
- 전쟁반대결의안, 아파트 후분양제로 정책연대 가능
- 지방선거 앞두고 양당 모두 곤궁…정책연대의 최종 목표는 선거연대
- 개혁연대를 바탕에 둔 입법연대…"민주당까지 함께 할 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0월 25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동영 의원(국민의당)
 
◇ 정관용>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논의가 급부상했었죠. 그런데 오늘 국민의당 의원 총회에서 통합은 아니다. 정책연대 그리고 선거연대부터 해나가자 이렇게 입장을 정했다고 하네요. 애초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오셨던 국민의당의 정동영 의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동영> 안녕하십니까? 정 박사님.
 
◇ 정관용> 그러면 정책연대 그리고 선거연대부터라고 하는 얘기는 그런 걸 거쳐서 통합으로 가자는 얘기입니까, 아닌 겁니까?
 
◆ 정동영> 통합이 아닌 연대 쪽으로 방향을 튼 건지 통합의 속도를 조절한 건지.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통합이 아닌 연대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 대표는 모르죠. 속도조절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 정관용> 오늘 의원총회에서 많은 의원들이 발언을 쭉 하셨을 거 아니에요?
 
◆ 정동영> 네, 저는 서울시청 국정감사가 있어서 발언을 하고 끝까지 있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어쨌든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일단 접은 것이고 정책연대를 하는 것이 대안이다라는 얘기를 했었고 그게 다수 의견이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정동영 의원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통합에서 연대로 방향을 틀었다는 쪽이 다수다?
 
◆ 정동영> 네, 그렇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자료사진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 정관용> 그런데 그동안 알려지기로는 통합 쪽이 훨씬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면 갑자기 입장이 바뀐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정동영> 그것은 잘못 알려진 거죠. 의도적으로 그렇게 언론에 흘렸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그것은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 정관용> '40명 의원 가운데 30명 정도가 동의' 이런 것이 전부 다 잘못된 정보를 흘린 거다, 이 말씀인가요?
 
◆ 정동영>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우리 정 의원께서는 애초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안 된다는 입장이셨는데 그 이유를 한 말씀해 주신다면.
 
◆ 정동영> 인위적 통합은 해서도 안 되고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가치 중심의 정치를 해야죠. 그러니까 정체성을 포기하고 공학적인 접근만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뿌리가 다르고 노선이 다른 두 당을 인위적으로 합치는 것은 될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고요.
 
◇ 정관용> 정체성과 가치가 다르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정책연대는 가능한가요?
 
◆ 정동영> 그러니까 햇볕정책을 버려라 이런 부분에서 분명하게 차이가 드러나잖아요. 이런 부분은 곤란하지만 예컨대 제가 아침에 제안한 것은 안철수 대표가 앞장서서 바른정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방문연설 하기 전에, 서울에 오기 전에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 하는 전쟁반대결의안 같은 것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데 두 당이 적극적으로 연대를 하는 게 좋겠다.

또 이번 국감에서 초기에 의제화가 됐던 아파트 후분양제. 이것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의 뿌리를 건드린 문제이기도 한데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바른정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서 아파트 후분양제를 관철해내자. 이것은 국민의 90%가 지지를 하는데요. 토건세력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테지만 이것을 뚫기 위해 연대를 하는 것이 구체적인 정책연대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이런 대안을 제시한 바 있죠.
 
◇ 정관용> 방금 정동영 의원 지적하신 전쟁 반대 결의안 그리고 후분양제 이것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하고 연대하시는 게 훨씬 빠른 거 아닌가요?
 
◆ 정동영> 민주당은 지금 후분양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입니다. 그리고 전쟁 반대에 대해서는 물론 민주당도 찬성하겠지만 야당이 선도적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힘이 있죠.
 
◇ 정관용> 효과가 크다?
 
◆ 정동영> 자유당까지를 다 끌어들여서 전쟁 반대한다는데 어떤 당이 반대를 하겠습니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책연대로 끝납니까? 선거연대까지 갑니까? 이건 또 상당히 중요한 차이인데요.
 
◆ 정동영> 정책연대는 가치 연대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정책연대가 성과를 보이면 최고 수준의 연대, 연대에서 최고 수준이 선거연대라고 생각합니다. DJP 연대가 선거연대지 않습니까? 대통령 선거연대. 그런 것처럼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다 지금 곤궁한 처지거든요, 지방선거 전망이 암울하고. 또 인재도 부족하고 그러니까 두 당이 최종 목표를 선거연대에다 두고 다들 협력해가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서울시장에는 어느 당만 후보를 내고 경기지사는 어느 당만 후보를 내고 이런 걸 말하는 거죠?
 
◆ 정동영> 그렇죠. 두 당 다 약세인데 따로따로 내서 떨어지는 것보다 그러니까 지역을 나눠서 이렇게 협력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것이 느닷없이 되면 이게 또 인위적인 선거연대가 되는데 방금 말씀드린 전쟁반대결의안이라든지 후분양제라든지 등등 이런 정책연대를 해감으로써 토대를 만들 수가 있죠.
 
◇ 정관용> 그런데 그 정도까지 선거연대 할 바에는 아예 두 당이 통합하는 게 지방선거에서 득표율을 높이는데는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느냐 얼마 전 국민의당 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도 두 당이 합하면 시너지가 큰 걸로 나왔단 말이에요. 그러면 다시 말해서 지방선거 앞두고는 정책연대 논의로 가다가 통합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 정동영> 오류가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요. 40석 국민의당과 20석 바른정당이 합쳐서 60석이 되면 시너지가 난다. 국민의 지지율이 올라간다 이랬는데요. 그거는 사실과 다른 얘기입니다. 60석이 될 수가 없어요. 바른정당이 일단 절반 이상이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간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개별적인 의견으로 보면 적게는 4~5명, 많아야 7~8명이 아마 합류할 수 있을 거예요, 바른정당이.

그리고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고 정체성을 섞어놓는 것에 결사반대하는 의원들이 또 국민의당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결국 40석 플러스 알파가 아니라 40석 마이너스 알파의 정당이 되고요. 숫자도 줄어들뿐만 아니라 그 줄어든 정당이 보수야당이라는 거예요. 그런 중도보수야당을 가지고 다음 총선거에서 저는 수도권이고 호남이고 전멸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중도보수야당에 올라탈 의원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말씀은 얼마 전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통합된다면 자기는 탈당한다는 식의 의사를 표명했는데 그런 의원들이 꽤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 정동영 의원도 만약 통합론이 급부상하면 탈당하실 건가요?
 
◆ 정동영> 통합을 접었으니 그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원칙 없는 인위적인 통합은 일관되게, 확고하게 반대하는 입장이고 그리고 제가 당에 있는 한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금 더 강력한 정책연대라든가 이런 것은 불가능할까요?
 
◆ 정동영> 제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서 줄곧 주장한 것이 탄핵연대입니다. 바른정당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바른정당이 없었으면 탄핵이 됐겠느냐. 그러니 이 탄핵연대를 개혁연대로 진화시켜야 된다. 그래서 이 개혁연대를 바탕으로 입법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해야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개혁을 해야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 이게 저의 주장이죠.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에 방향을 개혁연대로 잡아서 거기에 민주당까지 함께할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민주당 방향으로 바른정당을 끌어당기자.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 정동영> 민생개혁에 대해서야 바른정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고 어떻게 추이가 진행될지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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