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인천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크루즈 여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항의 경우 작년 16만5천여명이었던 크루즈 승객수가 올해 2만9천여명으로 줄어 5분의 1 이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57만 2천여명이던 크루즈 승객수는 올해 15만9천여명으로 거의 4분의 1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승객은 지난해 45만2천여명에서 올해 5만9천여명으로 86.8%나 줄었다.
인천항과 부산항을 입항하는 크루즈선의 출발지를 살펴보면 중국의 사드보복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총 62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이 52항차로 84%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18항차 중 단 1항차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항도 지난해 전체 209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이 148항차(70.8%)에 달했던 반면, 올해는 총 101항차 중 23항차(22.8%)만이 중국발 크루즈선이다.
중국인 여객수 감소는 항만공사 크루즈 여객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만공사의 크루즈 여객 수입은 선박입출항료, 접안료, 항만시설이용료로 구성돼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6억2천6백만원에서 올해 1억4천6백만원으로 76.7%나 수입이 감소했고,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25억9천7백만원에서 올해 10억7천8백만원으로 58.4% 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박완주 의원은 "항만공사는 중국 위주의 여객 유치 전략을 수정해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만, 홍콩, 동남아 등 새로운 크루즈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