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봉…전문성 없는 '낙하산 임원' 수두룩

박근혜정부 낙하산 41명…힘없는 기업은행 울며 겨자먹기 수용

기업은행 전경.
기업은행과 계열사에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낙하산 인사가 무려 4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IBK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보면, 2013~2017년 6년 동안 기업은행과 계열사에 박근혜정부 당시 임명된 낙하산 인사 41명이 임원으로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는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에 각각 8명, IBK투자증권과 IBK자산운용에 각 4명, IBK연금보험.IBK신용정보에 각각 6명, IBK저축은행에 5명 등이다.


낙하산.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낙하산 인사의 면면은 이렇다. IBK기업은행 사외이사에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모씨,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 출신 한모씨, 전 한나라당 대표 특보 조모씨 등이 있고 기업은행 감사에는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이모씨가 선임됐었다.

박근혜 인수위 출신 양모씨는 IBK캐피탈 감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출신 정모씨와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서 모씨는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새누리당 당직자였던 류모씨는 IBK신용정보 부사장을 지냈다고 김해영 의원실은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기업은행 임원으로 진출한 사람들의 경력을 따져봐도 금융감독원과 금융권 전직 관료, 당시 집권여당, 집권당 부설 연구소 등이 망라돼 있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손쉽게 낙하산을 내려보냈음을 집작할 수 있다.

중소기업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기업은행의 경우 공공금융기관으로 해당회사의 내부 인선절차에 따라 선발이 이뤄지지만 청와대와 금융위원회가 적격성 여부를 따지는 등 인사에 간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내부 인사적체가 심각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데다 관련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인사를 임원급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할 리 없지만 인사에서 경영까지 정부 간섭과 통제를 받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낙하산을 수용하고 있다.

김해영 의원은 "IBK기업은행과 계열사에 나눠먹기식 보은인사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들이 전문성도 없이 낙하산으로 투하되면 전문적인 업무를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고 감사.사외이사의 경영감시도 기대하기도 어려워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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