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그 손님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관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최씨는 큰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족과 친구를 끌어들여 국내에서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다.
회원이 점차 늘어나자 최씨는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도박 사이트 규모를 키워 운영하기 시작했고, 벌어들인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며 매일 골프를 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다.
최씨 등은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약 6천여 명으로부터 도박자금 1조원을 입금받아 5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룸살롱 웨이터 생활을 하던 중 2010년부터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업체 출신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국내에 도박사이트를 개설했고, 회원이 증가하자 사무실을 해외로 옮겼다.
2013년부터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이트 운영팀, 국내에서 활동하는 홍보팀, 자금관리팀 등으로 조직화했고, 웨이터 출신 선·후배들을 끌어들여 보안을 유지했다.
최씨 부부와 가족들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돈으로 경기 남양주에 4층 주택과 토지, 충남 천안의 단독주택 등을 매입했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사우나와 스포츠센터를 운영했다.
또 최씨는 자신이 일하던 룸살롱을 현금 7억 원을 주고 사들였고, 고가 외제차량 7대를 구입해 몰고 다니며 매일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 부부가 벌어들인 범죄수익은 월 2억 원 이상, 다른 가족 등에게 돌아간 돈은 월 2천만 원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인 운영하던 도박사이트를 폐쇄하고, 집에 있던 현금 5억 원과 명품 가방, 시계, 귀금속 등 금품 1억 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부동산과 예금 등 28억원의 재산에 대해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 부부가 결혼식을 하고 2명의 자녀가 있으면서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등 재산몰수에 대비했다"며 "최씨의 재산은 없었지만, 부인 명의로 된 부동산, 차량 등은 범죄수익금으로 매입한 사실을 시인해 몰수보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어어 "도박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고액 도박을 한 회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