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어서 자기 입맛대로 수사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있는 검찰청도 충견처럼 부리고 있는데 더 사납고 말 잘 듣는 맹견 한 마리를 새로 만들겠다는, 그런 법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더 이상 '적폐청산' 구호로 완장부대가 설치는 나라로 만들지 말고 자유대한민국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문재인 정부에 촉구했다. 공수처가 지금보다 더한 '정치 검찰'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지난 대선 출마 당시 홍 대표는 '정치 검찰' 문제를 검찰 개혁의 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이들을 문책하는 공약을 제출한 바 있다. 그의 사법 개혁 공약에는 ▲경찰에도 영장청구권 부여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총장 외부 영입 ▲검찰 직급 조정 등이 포함됐었다.
특이한 공약은 김영삼 정부 말인 1997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집행되지 않은 사형에 대해 '흉악범에 한해 집행'을 공약했다는 점이다.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사정기관의 정치 편향성을 주장했다. 그는 대선기간 중 자신의 처에 대한 통신조회가 8차례에 달했다며, "이 정부 출범 이후 통신조회가 100만 건을 넘었다고 한다. 조지오웰 소설의 빅 브라더를 연상시키는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수행비서가 통신조회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검찰‧경찰‧군 등이 야당 대표에 대해 정치 사찰에 나섰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