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12일 이 보고서 462건을 모두 열람하고 해당 유명인 명단을 4쪽짜리 메모로 만들어 공개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 확인된 유명 인사만 33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보고 대상이었던 유명인사는 다음과 같다.
▲정치인=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박기춘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당시 야권)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홍준표 의원(당시 여권)
▲방송·연예인=김여진·김미화·김제동 씨, MC몽
▲기타=공지영·이외수 씨(소설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 씨(진보학계), 조갑제 칼럼니스트,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 변희재 시사평론가, 주진우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양영태 치과의사, 장진성 탈북시인, 문정현 신부, 김홍도 목사 등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7월 15일 청와대에 보고한 일일 보고서에 문 대통령이 특전사 복무 중 찍은 사진에 대한 댓글 반응을 포함시켰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하지 않은 상태였다. '문재인 특전사 복무 시절 입대 사연과 사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공개', '5개 사이트 기사 5건, 댓글 453건', '국방 의무 마친 문재인 지지 68%'등 매체와 댓글 수까지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사령부는 가수 이효리 씨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세상에 불만이 있으면 투표하세요"라는 투표 독려글을 올린 것 역시 보고했다. '이효리 개념 지지 91%'라고 댓글 동향을 세세하게 기록하는 식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blun****은 "적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만들었는데 내부 정치동향만 파악? 그것도 민간인을?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고 꼬집었다.
코**는 "아니 국정원이나 군대가 흥신소냐고. 왜 국가 기관을 본인들 입맛에 맞는 개인 흥신소로 쓰나"라고 비판했다.
pts****는 "북한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고 만든 기관으로 이런 짓 해놓고 이때까지 안보 들먹이며 안보장사 한 건가. 부끄러움이라는 게 아예 없나보다"라고 일갈했다.
또 crea****은 "범죄와 관련된 본인 비서 전화 기록 두 번 조회했다고 사찰 운운하던 홍 모씨는 왜 진짜 본인 사찰이 드러나니깐 꿀먹은 벙어리인가"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군·검·경이 자신의 수행비서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조회했다며 "현 정부의 정치사찰"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12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해당 사안에 대해 "사이버사령부는 군사적으로 우리와 적대 관계에 있는 세력의 동향을 탐지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그런데 거론된 인물들을 보면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세력에 대응하려 활동한 것 같다. 간첩혐의가 있는 인물도 아닌데 국가기관이 나서서 사찰한 것은 권력이 잘못 쓰인 대표적 사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