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따 대고' 반말? vs '얻다 대고' 반말?

(사진=인크루트 제공)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9일 한글날을 맞아 한 설문조사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찾아내는 8가지 문항 중 절반 이상을 맞힌 것은 단 3문항에 그쳤다.

특히 '유도신문' 단어를 맞힌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재판장은 유도심문을 질책했다(오답) : 77%
재판장은 유도신문을 질책했다(정답) : 23%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심문(審問)'은 '자세히 따져서 물음'을 뜻하고 '신문(晨門)'은 '알고 있는 사실을 캐어물음'을 뜻한다.

묻는다는 의미에서 비슷한 하지만 법률 용어에서는 명확하게 구분해 쓴다.

'신문'은 '법원이나 기타 국가 기관이 어떤 사건에 관하여 증인, 당사자, 피고인 등에게 말로 물어 조사하는 일'을 뜻한다.

'신문'은 '법원이 당사자나 그 밖에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서면이나 구두로 개별적으로 진술할 기회를 주는 일'로 쓰인다.

따라서 권리의 의미가 아니라 조사의 의미가 담겨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유도신문으로 써야 한다.

8문항 중 두 번째로 많이 틀렸던 문항은 '얻다 대고'였다.

어따 대고 반말이야(오답) : 72%
얻다 대고 반말이야(정답) : 28%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얻다'는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이다. '어따'는 감탄사로 '무엇이 몹시 심하거나 하여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내는 소리'로 정의돼 있다.


따라서 '어디에다 대고 반말이야'를 뜻하는 '얻다 대고 반말이야'가 옳은 표현이다.

이번 조사는 취업포탈 인크루트가 517번째 한글날을 맞아 자사 회원 성인 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응답자의 96%는 보고서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거나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응답자는 4%였다.


■ 인크루트에서 조사한 8가지 문항 응답 비율

재판장은 유도심문을 질책했다(오답) : 77%
재판장은 유도신문을 질책했다(정답) : 23%

어따 대고 반말이야(오답) : 72%
얻다 대고 반말이야(정답) : 28%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오답) : 64%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정답) : 36%

가시 돋힌 말을 내뱉었다(오답) : 62%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정답) : 38%

고개를 깊숙히 숙이다(오답) : 55%
고개를 깊숙이 숙이다(정답) : 45%

여렵게 전세집을 구했다(오답) : 38%
어렵게 전셋집을 구했다(정답) : 62%

제주도에 놀러 가고싶어(오답) : 28%
제주도에 놀러 가고 싶어(정답) : 72%

방을 깨끗히 치웠다(오답) : 26%
방을 깨끗이 치웠다(정답)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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