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정전, 불안해서 살겠나?"…정관신도시 주민 '분통'

난 2월 정관신도시에서 발생한 정전사고 당시, 교통신호등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자료사진)
부산 기장군 정관 신도시에서 6일 낮 또다시 정전사고가 발생하자, 이 지역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관신도시 정전사고는 지난 2월 9일과 7월13일에 이어 이날까지 올들어서만 3번째 발생했다.


지난 2월 정전사고는 인구 8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 전체가 무려 9시간 동안 통째로 정전되는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빚었다.

2월 사고당시에는 주민들이 9시간 동안 강추위에 떨며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으며 정관산업단지와 자영업자의 피해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르렀다.

또 도로교통 신호등이 마비되고, 아파트의 승강기와 난방이 중단되는 등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월 정전 사태는 민간 전기사업자인 정관에너지 측이 변압기를 제대로 시공·관리하지 않아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정관에너지㈜ 전·현직 대표와 발전소장, 전기팀장 등 8명과 회사법인을 입건했다.

이날 발생한 정전사고 피해가구는 2월보다 적은 2천여 가구에 이르지만 추석을 맞아 가족들이 모인 상황에서 발생해 불편이 가중됐다.

이처럼 잦은 정전사고가 나고 피해가 늘어나고 있으나 민간사업자인 정관에너지와 도시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부산시, 그리고 기장군은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특히, 정관에너지의 경우 사고가 나면 '민간 피해를 전액보상하겠다'거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날때마다 예비설비 확보나 인력관리 운용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지만 보강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부산시와 기장군 역시 정전사고가 나면 피해보상을 강조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민간영역'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정관신도시 주민 김모(56)씨는 "부산시가 계획적으로 도시를 조성했으면 기본시설인 전기공급은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이어 "기장군도 마찬가지다. 오규석 군수가 사고가 나면 피해를 접수하는 현장에 나와서 호들갑을 떨지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게 군수의 역할"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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