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면세점 임차료 인하를 위한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측의 첫 실무협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하에 이달 인천공항공사에 협상개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이에 공사측이 1주일만에 호응하는 회신을 보내면서 양측의 회동이 성사되게 된 것이다.
28일 첫 협상은 양측 임원급 실무진 사이에 이뤄진다. 서로간의 입장을 심도있게 교환하게 될 전망이지만, 현재로선 장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시내면세점에서 입은 손실까지 포함해서 경영악화를 부풀리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게 공항공사측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7일 "항공수요가 7.4% 성장했고, 인천공항 전체매출이 2.0% 성장한 상황에서 시내 면세점까지 아울러 열악한 영업손실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건 인천공항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큰 폭의 임차료 인하는 다른 면세점과의 형평성 문제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양측은 실무협상에서 입장이 좁혀지면 최고경영자간 담판을 통해 최종 합의를 시도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견이 워낙 팽팽해 실무협상이 한 두차례에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양측은 내일 첫 만남 뒤 추가 회동 일정을 잡고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평택시는 평택항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하나면세점이 오는 30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사드 보복의 여파로 실제로 문을 닫는 면세점이 나온 것은 평택항이 처음이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올 연말까지는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면세점이 문을 닫게 된 이유는 중국관광객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을 오가는 5개 항로 중 1개 항로가 휴항했고, 하나면세점 측이 휴항으로 매출이 감소한 만큼의 임차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면세점은 평택항에 임차료로 연간 18억 원을 내왔지만 올해 초부터 매출이 크게 줄자 결국 두 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