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바이두(百度)의 리엔훙(李彦宏) 회장은 자신의 최근 저서 <지능혁명>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초월하는 시대는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슈퍼 인공지능마저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래 기계는
인류의 능력에 최대한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인류의 능력은 영원히 초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업계에서는 약한 인공지능, 강한 인공지능, 슈퍼 인공지능 세 단계로 분류한다"면서 "사실상 현재 모든 인공지능 기술은 아무리 선진적일지라도 모두 약한 인공지능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만 사람과 거의 비슷한 일을 할 뿐 인류를 초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리 회장은 특히 "증기 혁명과 전기혁명, 정보기술혁명에 이르기까지 지난 세 차례의 기술혁명은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세계를 혁신하는 과정이었지만,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는 딥러닝을 바탕으로 인류와 기계가 공동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세계를 혁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세계 최강 검색엔진인 구글을 밀어내고 중국 시장을 지배한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다. 태평양의 동쪽에 구글이 있다면, 그 서쪽에는 바이두가 있다고 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의 바이두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12년 인공지능(AI) 분야에 처음 뛰어든 바이두는 2015년 3월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개발 트로젝트인 '중국대뇌(中國大腦)' 계획을 제안하고 중국 정부와 함께 인공지능 산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리 회장은 책에서 "검색엔진이 빠른 발전을 가져온 지난 10여 년 사이에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인식하게 되었다. 검색엔진을 통해 컴퓨터과학의 수준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이 모두 빠르게 발전하면서 언젠가는 인공지능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리 회장은 또 "인터넷이 정보 인프라시설의 변화를 끌어냈다고 하면, 모바일 인터넷은 자원배치 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마치 말초신경마냥 인류 생활 곳곳에 침투된 인터넷을 통해 과학자들이 꿈에도 바라던 대량 데이터 생성이 현실로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이 생기면서 천만대 서버의 전산능력을 통합하여 전산능력이 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조 이사장은 <지능혁명>은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세계 최강 국가 건설을 꿈꾸고 있는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리옌훙 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바이두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과학자 등 많은 인재들을 확보하였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인재능력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미국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서가고 있으며, 중국 자체만의 우위를 확보하였다. 가령 데이터분야에서 14억 인구, 7억여 명의 네티즌을 가진 중국은 단일 국가별 시장에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였으며, 데이터 확보 능력 역시 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달하였다. 아울러 중국은 막강한 파워를 가진 정부가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정부의 힘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국가전략 차원에서 인공지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미국정부가 '국가인공지능 연구개발과 발전전략 계획' 등 3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뿐만 아니라 영국 역시 그해 12월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전략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인공지능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정부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중국 정부 역시 인공지능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