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경영효율이 2012년 25위에서 지난해는 48위로 23계단 급락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의 기업 혁신역량 평가에서도 2007년 5.5점에서 지난해 4.8점으로 하락하면서 순위도 7위에서 30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우리 기업의 조직과 인적 역량 부족이 기업 경쟁력 약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 내부 조직역량의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실제 한국 기업의 조직역량 수준은 어느 정도 일까?
포스코경영연구원과 취업포털 잡코리아 공동으로 지난 8월 24일~31일까지 국내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894명을 대상으로 '근무 기업의 조직역량 인식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인식하는 자사의 역량 수준은 7점 만점 기준 평균 3.93점으로 '보통' 수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역량으로서 △사업시스템역량에 대한 평가로는 7점 만점 기준 평균 4.02점으로 평균보다 다소 높았으며, 직원들의 디지털 솔루션(빅데이터, 인공지능, 각종 분석 툴 등) 학습 및 활용도 등을 나타내는 △디지털 조직 준비도는 4.28점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기업혁신의 방향을 설정하는 △혁신선도역량(3.85점)과 조직 내부 인재를 활용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인적역량(3.88점)에 대한 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었다.
특히 직장인들은 외부환경과 전략을 조직 내에 체계화하고, 직원들의 성취감을 고양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외부환경 민감도(3.80점), △전략목표 공유(3.81점), △ 조직가치 체화(3.72점) 등의 항목에서 비교적 평균 이하의 낮은 점수가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직원 성취감(3.45점)과 △몰입과 동기부여(3.95점)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줘, 기업들의 인재활용에 비해 지속적인 구성원 동기부여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직장인들이 평가하는 조직역량은 근무하고 있는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건설업, 제조업, 유통서비스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자사 조직역량 수준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높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4.16점) △제조업(4.12점) △유통서비스업(4.03점) 순으로 평균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반면 △금융산업(3.33점) △IT컨텐츠산업(3.94점) △공기업/공공기관(3.78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천성현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조직역량 수준에 대한 인식이 보통을 조금 넘는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조직역량의 체계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기업과 구성원 스스로 내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스템 혁신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