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삶의 문제, 목회에 수용해야"

창립 10주년 맞은 총회문화법인 <문화목회를 말한다> 펴내

문화목회의 이론과 실제를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문화법인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문화목회를 말한다>를 펴내고, 한국교회에 문화목회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총회문화법인 이사장인 서정오 목사는 지난 13일 출판간담회에서 “법인 설립 10년 사이 한국교회에서 이야기되던 문화목회를 정리한 책”이라면서 “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가 나아갈 또 다른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은 문화목회의 이론, 문화목회의 모델, 문화목회의 실제 등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됐다. 7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문화목회의 정의와 역사를 정리하고, 성경적, 신학적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목회에 적용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책은 ‘사회와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문화를 이야기한다. 또 문화목회가 이론적 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회적 실천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집필자로 참여한 장신대 성석환 교수는 문화목회의 정의에 대해 ”동시대의 방식, 동시대의 문화적 표현으로 복음을 증언해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문화목회의 흔적이 한국교회에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말한다. 여름성경학교나 문학의 밤 같은 말 그대로 문화행사와, 도시선교/빈민선교 역시 또 다른 방식의 문화선교라는 것. 하지만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맥락화 하지 못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다시 문화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의 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 시대 삶의 문제를 문화적 형식으로 목회에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은희 사무국장은 문화목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을 당부했다. “연극이나 영화 같은 도구적 관점을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에 문화목회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목회의 출발은 지역사회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을 조언한다. 서정오 목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대학로 동숭교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교회에서 카페를 하더라도 지역사회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게 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문화를 먼저 연구하고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총회문화법인은 <문화목회를 말한다>가 문화목회 확산에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18일부터 시작되는 예장통합총회에서 모든 총대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줄 예정이다. 대전신학대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문화목회의 실제’라는 과목을 개설해, 책을 주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손은희 사무국장은 “우리교단 뿐 아니라 타교단과 비기독교인들에게 책이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면서 “향후 문화목회 현장 사례를 발굴하고 분석해 새롭게 한국교회에 제안하고, 문화목회 전문가로 이뤄진 컨설팅 팀을 구성해 문화목회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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