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는 스플릿 포함 10경기. 4위 수원 삼성(승점 49점)과 격차는 승점 6점, 2~3위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이상 승점 51점)과 격차는 승점 8점이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57점)과 격차는 14점까지 벌어졌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3위까지는 가시권이다.
일단 반전의 기회는 찾아왔다.
서울은 16골로 득점 2위에 올라있는 데얀과 10어시스트로 도움 1위를 질주 중인 윤일록이 있다. 여기에 박주영 등 정상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28경기 41골로 득점 6위다.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으로 중원이 비었던 탓이다. 좋은 공격수들을 세워두고도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야심차게 복귀시킨 하대성은 부상에 시달렸다. 전지훈련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3월 종아리를 다쳤다. 7월 다시 쓰러졌다. 8월까지 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서울의 중원 운영이 꼬인 첫 번째 이유다.
이명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 컴백 두 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그런 하대성과 이명주가 9일 제주전을 통해 나란히 복귀했다.
황선홍 감독은 제주전을 마친 뒤 "하대성, 이명주 둘 다 나쁘지 않았다. 오랜 만에 경기를 출전했음에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대성, 이명주는 서울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어쨌든 서울이 올라가긴 할 것 같다"면서 "중원에서 못 풀면 결국 데얀 혼자 할 수밖에 없는데 하대성, 이명주의 복귀로 데얀이 가진 부담감을 뒤에서 덜 수 있다. 아무래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도약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비다. 겉으로 보기에 서울 수비는 나쁘지 않다. 28경기 31실점. 상위 4개 팀 다음이다. 최소 실점(24골) 제주를 제외하면 격차도 크지 않고, 무실점 경기도 9경기나 된다.
문제는 수비다. 기록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이겨야 할 경기를 몇 차례 놓쳤다.
서울은 9경기에서 2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성적은 3무6패. 2골 이상 내주고 이긴 경기가 없다. 6승2무2패로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7~8월에는 10경기 12실점. 2골 이상 내준 3경기(1무2패)를 제외하면 6승1무다.
결국 안정적인 수비가 관건이다.
김환 해설위원도 "서울이 올라가려면 수비가 무너지면 안 된다. 그래도 경기당 1실점 정도로만 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