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진로 변경, 예상보다 피해 적어

허리케인 어마 위성사진 (사진=NASA 제공)
역대급 허리케인인 '어마'가 미국에는 그나마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입힌 것은 허리케인의 진로가 예상과 달리 서쪽으로 좀 더 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언론들은 당초 어마는 플로리다 동쪽 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버뮤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플로리다 반도 서쪽으로 진로를 틀면서 다행히 피해가 예상보다는 적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길쭉하게 뻗은 플로리다 반도는 동쪽 해안에 마이애미와 마이애미-디에드, 팜비치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시가 이어져 있다. 반면 남서쪽은 국립공원과 습지 등이 있어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적은 곳이다.

또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동부해안에서 멀어지면서 마이애미 등 도시지역에 예상됐던 폭풍해일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 플로리다 중서부에 있는 도시 탬파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다행히 허리케인의 위력이 약해지면서 그 피해가 줄었다.

이에따라 최대 2000억 달러, 2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던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액은 실제로는 500억 달러, 57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말 텍사스를 물바다로 만들고 50여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액 650억~750억 달러보다 적다.

재난영향 평가업체 RMS의 로버트 뮤어우드 최고 연구책임자는 "쿠바를 거치면서 어마의 세력이 줄어들었고, 동쪽 연안이 아닌 서쪽에 상륙했다"며 피해 규모가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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