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허리케인 어마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맞은 플로리다 주로 모두 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허리케인이 상륙한 10일(현지시간) 강풍에 트럭이 전복되면서 운전자가 숨졌고, 폭우 속에서 차량이 충돌해 경찰관 1명과 교정공무원 1명이 사망했다.
또 11일에도 교통사고로 1명이 숨지는가 하면, 한 남성은 물에 잠긴 전력선에 감전돼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전으로 비상 발전기를 돌리던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어마가 북상하면서 플로리다 주 북쪽의 조지아 주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 바람에 부러진 나무가 차량이나 지붕을 덮치거나, 거센 바람 속에서 날아온 나무에 맞아 숨진 사례도 있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50대 남성이 나무 둥치에 깔려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한편, 허리케인 어마로 정전이 속출해, 11일 현재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3개 주를 모두 합쳐 770만 가구와 기업체에 전기가 끊긴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는데는 길게는 수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플로리다 전력회사의 CEO인 에릭 실라지는 "아마도 복구까지는 좀더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ABC방송에 말했다.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저녁 열대성 저압부로 위력이 약해지면서 허리케인의 형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폭풍과 해일, 침수 피해 등이 조지아와 앨러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