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지만,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7월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7.2%), 금속가공(-4.2%)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6.5%), 전자부품(9.4%)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9%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또 서비스업 생산도 전문·과학·기술과 숙박·음식점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와 보건·사회복지의 증가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0.6%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수출 잠정치는 전년동월대비 17.4% 증가한 47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연속 두자리 수 증가 기록이자 10개월 연속 증가한 결과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수출이 23.3% 감소했지만, 반도체(56.8%), 석유제품(36.1%), 유화(18.8%)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9억 6천만 달러로 전월대비 1억 2천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 잠정치는 전년동월대비 14.2% 증가한 401억 달러로 수출입차가 6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유지했지만, 흑자폭은 70억 1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7월 들어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2%), 화장품 등 비내구재(-0/6%)판매가 감소하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1.5%) 판매는 증가해 전월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소비 규모가 줄어든 이유로는 백화점·할인점 매출 감소와 함께 차량 연료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지만, 국산 승용자의 내수판매량 증가폭이 확대된 점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6.1%, -2.2%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5.1% 줄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출 증가세 지속과 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나 대외 통상현안, 자동차 파업,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