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감독은 이 영화의 개봉일에 대해 "2017년은 박근혜 탄핵과 박정희 탄생 100주년이 맞물린 해다. 또한 10월 26일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살해한 날"이라며 "그래서인지 '미스 프레지던트'의 개봉일이 2017년 10월 26일인 것은 어쩌면 운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젊은 시절 새마을 운동을 경험한 '박정희 세대'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 초 박근혜 탄핵 직후까지 박정희와 육영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좌빨' '틀딱'이라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다름'이 ' 경멸'로 치닫는 한국 사회에 대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건네려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영화를 미리본 '공범자들'의 최승호 PD는 "'MB의 추억'을 만든 감독의 작품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며 "매일 아침 박정희 사진에 절을 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염불하듯 외우는 어르신을 김재환 감독은 어떻게 이토록 애정 깊게 찍을 수 있었을까"라고 평했다.
이어 "박정희와 박근혜를 우상처럼 여긴 사람들에 대한 경멸 어린 시선을 거두고 이제 그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대화해 보자고 이끄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김재환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 부부에게 "영화가 완성되면 울산에서 첫 시사회를 열겠다"고 했고, 약속대로 지난달 24일 울산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주요 관객은 주인공 부부가 소속된 친박 단체 회원들이었다.
제작진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몰려 70여 명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며 "영화 후반부 박근혜와 박정희의 모습이 교차 편집된 장면에서 관객들 대부분이 울컥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눈물의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일부 보수단체에서는 '미스 프레지던트' 집단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하는 등 영화를 둘러싸고 극단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김재환 감독은 "'미스 프레지던트'는 박사모의 영화가 아니다. '박정희는 잘했고 육영수는 그립다'는 정서를 공유하는 '박정희 세대'에 관한 영화"라며 "이분들과 어떻게 대화할까라는, '공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 박사모 집회에서 무대에 선 사람들과 아래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르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