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무색해지는 부분으로, 실제로 어느 선까지 무기구매 논의가 진행됐는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첨단 군사장비를 충분히 늘어난 양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문재인-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무기와 장비를 한국이 구매하는 것에 대해 개념적인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일과 4일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수십억 달러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승인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국이 한국에 필요한 첨단무기 또는 기술도입을 지원하는 협의를 진행해나가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그런 맥락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이 무색하게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 구매를 승인했다고 재차 언급해, 미국산 무기 구매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가 검토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방력 강화를 위해 기존에 구매가 계획돼 있던 미국산 무기구매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한 조치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자신의 지지자들과의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산 무기 구매와 관련한 언급은 미국 국내용 메시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이 직접 미국산 무기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지지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