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기용 기준은 무엇입니까."
"후반 말미에 계속 실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초반 2연승을 달리다가 이후 7경기 2승5패로 부진했다. 덕분에 삼벨 바바얀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6월 이란 원정 0-2 패배 이후에는 경질설까지 나돌았다.
무엇보다 바바얀 감독은 언론,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에 정통한 교민은 "바바얀 감독은 지도자 코스를 밟은 감독이 아니라 축구 행정가 출신"이라면서 "스타 출신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과 달리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타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의 A조 10차전 공식 기자회견.
우즈베키스탄 언론은 바바얀 감독을 향해 칼을 세웠다.
먼저 후반 막판 연이은 실점에 대해 꼬집었다. 이란은 3월 시리아전(0-1 패), 8월 중국전(0-1 패)에서 경기 막판 거푸 실점을 했다.
바바얀 감독은 "보통 실점은 집중력이 떨어질 때 발생한다"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2골 모두 페널티킥이다. 특히 시리아전은 수비수 넘어진 상태에서 팔에 맞았는데 페널티킥을 줬다. 한국, 이란전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결과를 못 가져온 것은 집중력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란 언론의 공격은 계속 됐다. 이번에는 공격수 기용에 대해 꼬집었다.
바바얀 감독은 "현대축구에서는 요구되는 게 있다. 공격수가 수비에서도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걸 수행할 수 있고, 팀을 위하는 선수를 기용한다"면서 "이고르 세르게예프는 4~5경기를 확실하게 뛰었고, 압둘후리코프는 뛰지 못했다. 하지만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바얀 감독의 말에 우즈베키스탄 언론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칼을 계속해서 들이댔다. 이번에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이 뭐냐"는 강력한 질문이다.
결국 바바얀 감독도 뿔이 났다. 바바얀 감독은 "세 번이나 똑같이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답을 했는데 또 답을 해야 하나"라면서 "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충분히 축구 감독으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를 냈다.
여기에 사르도르 라시도프를 중국전에 기용하지 않은 것도 물고 늘어졌다.
라시도프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뒤에서 엉뚱하고 멍청한 짓을 한다. 다는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오딜 아흐메도프라는 충분한 선수가 있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