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6차 핵실험으로 2번 갱도 함몰 예상"

"3번 갱도 추가실험 가능"…北, "SLBM이나 화성 12호·14호 추가 발사 가능성 있다"

북한이 조선중앙 TV를 통해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6차 핵시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직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정원은 4일 이번 북한 6차 핵실험으로 핵실험 장소였던 풍계리 만탑산에 있는 2번 갱도가 함몰됐을 가능성과 3번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정보위원장)과 이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북한 6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병기 의원은 "이번 핵실험은 (만탑산) 2번 갱도에서 실험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2번 갱도의 함몰이 예상된다"며 "지진규모는 5.7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6차례의 핵실험 중 최대 규모"라고 했다.

이어 "이번 핵실험이 있기 전 주변 유관국인 중국이나 러시아에 통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참고로 북한은 4차 핵실험 때부터는 유관국에 통보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화성 12호·14호(ICBM급)를 정상 각도로 북태평양에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풍계리는 이번 핵실험으로 당분간 정비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을 위한 갱도는 준비돼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정권 창립일인 9월 9일과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쯤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우 의원은 "풍계리에 만탑산이라고 있는데, 높이가 2200m 정도 된다"며 "(만탑산에 있는)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이후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이 진행됐다. 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다. 4번 갱도는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완영 의원은 "북한은 수소탄이라고 했지만, 아직 핵무기의 종류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국과 함께 검증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수소탄, 원자탄, 증폭핵분열탄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는데, 세 가지 경우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실험 성공 여부도 미국과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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