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수소탄 제조 성공을 (밝힌 지) 하루만에 6차 핵실험 사태가 발생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충격적이고 가공한 사태가 현실화 된 것. 최고수위의 분노를 담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각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숙의하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대화 노력이 무의미하고 국제사회의 압박이 통하지 않은 이상 실효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의 해법에 대해 “(한미가) 전술핵 배치 문제를 조속히 실질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머뭇거리거나 낭만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보위기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이번 북한 핵실험을 ‘가공할 규모’라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파에 대해 우리나라 5.7, 일본 6.1, 미국 6.3 등으로 진도가 엇갈린 것과 관련 “우리나라 수준이라도 해도 (5차 핵실험의) 4배 수준이다. 미국 수준으로 가면 16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우니나라 기상청과 미국의 핵실험 지진파 분석능력을 비교하면서, 미측의 신빙성에 무게를 둔 뒤 “수소폭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 북측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을 위한 수소폭탄”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원내대책회의는 당초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국회 보이콧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논의 안건이 추가됐다.
정 원내대표는 김 사장 체포 시도를 문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 의도라고 분석하면서도 “북한 6차 핵실험, 국가 안보 위기 사태에 적극 대응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는 효과적인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와 국방위 등 안보 관련 상임위 소집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 상임위에는 보이콧의 예외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