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괌 포위사격 등을 거론하고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도발을 또다시 감행하며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높이는 가운데 내려진 인사여서 주목된다.
빅터 차 교수는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2기 정부 당시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도 활동했다. 또 200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원칙론자'로 통한다. 강력한 개입과 제재를 통해 미국이 북핵문제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해왔다.
따라서 빅터 차 인사를 두고 미국이 북한의 고도화되는 도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 고수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6월 한국에서 한 언론사가 주최한 강연에서 "무조건적인 북한에 대한 지원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지금 갖춘 제재를 위반하는 무조건적인 원조는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압박 때문에 한미동맹을 약화함으로써 북한에 관여하거나 중국을 달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그런 접근은) 전술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양쪽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한국 내 인적 네트워크가 넓고 NSC보좌관 재직 시절 강경파이면서도 조정의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대사직 수행이 미국의 제재·대화 '투트랙' 전략에서 갑자기 강경으로 급전환하는 등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7월 강연에서 한미 양국 간의 대북정책 조율에 대해서는 "전술상 차이는 극복 가능하다.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제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대화론자는 아니다'란 말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대화를 지향하지만 도발에는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도 조율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틀에서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주율이 잘 이뤄지고 있는데 빅터 차 교수가 주한 대사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문가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