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 국내 등록된 외국인 4만 4천여명(160개국)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은 -1조 7천억원 어치로 집계됐다.
지난 7월 한달 간 국내 상장주식 5천 79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보유시가 총액 605조 7천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같은 기간 상장채권 순매수는 8천억원 어치 였으나, 1조 6천억원 어치가 만기상환이 도래하는 걸 감안할 때 순투자액은 -8천억원이었다.
앞서 7월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순투자액은 2조 7천 550억원에 달했다.
결국 지난달 모두 플러스(+) 수치를 보였던 국내주식과 상장채권 모두 한달 만에 마이너스(-) 수치로 돌아선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7월 중순까지 7개월 넘게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다 결제일 기준 7월 26일(매매체결일 기준 24일)~31일 무려 1조 830억원을 순매도하며 흐름을 전환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7월 달에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는데 8월부터는 매도가 조금 우위에 있다보니 현 상태에서 특별히 바뀌지 않을 경우 8월 (통계는) 매도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외국인 순매도 추세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들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국(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8월 첫째주 3억 7500만 달러(약 4296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겠지만 북한리스크가 완화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 등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 강도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북미간 갈등이 완화조짐을 보이던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1억원을 사들이며 6거래일만에 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시도로 읽혔다.
오온수 KB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올해 들어 계속 외국인이 매수하다 매도로 돌아선 이유가 코스피 지수가 8개월간 상승하며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터졌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원화까지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이 적어지고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도로 전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쪽으로 유입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나가는 국면에서는 다시 펀더맨털로 회귀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외국인들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